엔젤투자 받기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4월 2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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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일보·엔젤투자협회 공동 포럼]
변화에 적응 성공할 수 있게 지원
투자자 돈 벌어야 다음으로 연계
내년 시작 '지역 허브 펀드' 기대
인내심 갖고 투자할 기회 제공을
SRB무등일보와 (사)한국엔젤투자협회 호남권 엔젤투자허브는 공동으로 27일 광주AI스타트업캠프 2층 싱크홀에서 '2021엔젤투자 활성화 거버런스 포럼'을 열고 광주·전남엔젤투자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오세옥기자 [email protected]

벤처업계는 지난해 벤처 투자액 4조 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바 있으며,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데 있어 주요한 역할을 해야 하는 데 있어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전통적인 재무적 투자자인 벤처 캐피털(Venture Capital, VC) 외에도 전문엔젤투자자, 엔젤클럽, 액셀러레이터, 대기업 CVC 등 다양한 투자자와 기관들이 나타나고 있다.엔젤투자 받기

신년을 맞이하여 스타트업엔에서는 액셀러레이터 중심의 [스타트업엔 창간 인터뷰]에 이어 특별 기획으로 스타트업이 성장을 견인하는 데 있어 주요한 역할을 하는 다양한 재무적, 전략적 투자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세 번째 인터뷰의 주인공은 넥스트드림엔젤클럽의 태성환 회장이다.

스타트업엔은 2018년 엔젤투자가 5,538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 18년간 깨지지 않았던 벤처붐 시절인 2000년도의 엔젤투자액 5,493억 원을 드디어 돌파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엔젤투자액에 대해 100%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금액이 기존 1,500만 원에서 3,000만 원까지 확대됐으며, 투자액 3,000만 원에서 5,000만 원에 대한 소득공제율도 50%에서 70%로 확대된 변경 요인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엔젤투자자와 액셀러레이터 등 전문성, 창업 성공 경험, 투자회수 경험 등을 가진 초기 투자자 그룹이 늘어나면서 개인투자조합의 결성 및 개인 투자가 급증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엔젤이 투자하는 자금은 고위험의 자본이득을 목적으로 하는 개인자금이다. 엔젤투자는 개인이 직접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는 직접 투자 방식과 개인투자조합에 가입하여 간접 투자하는 방식으로 나뉜다. 한국엔젤투자협회의 ‘엔젤투자 알아야 성공한다’는 엔젤의 역할을 네 가지 정도로 정의한다.

첫째, 창업 또는 창업 엔젤투자 받기 초기 기업에게 필요한 자금을 공급해 준다. 둘째, 창업 초기기업에 필요한 자금을 지분 투자 형태로 제공한다. 셋째, 필요자금과 경영 관련 자문 등을 통해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데 주력한다. 넷째, 투자 기업의 가치가 높아졌을 때 지분 매각, 기업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로 투자 수익을 추구한다.

최근 스타트업 붐과 함께 30~40대 전문가들 중심으로 엔젤투자 열풍은 다시 불고 있다. 이들은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보유하고, 창업 경영을 통해 체득한 경험을 투자 기업에 전수하는 엔젤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새로운 타입의 엔젤투자자다.

이렇게 시기적으로 엔젤투자 환경은 변화하고 있는 중에 전문성을 갖춘 젊은 초기 투자자 그룹이면서 앞서 언급한 엔젤의 본연의 역할에 표준적 접근을 하며, ‘사람’과 ‘사회적 혁신’까지 추구하는 ‘넥스트드림엔젤클럽’의 태성환 회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넥스트드림엔젤클럽의 태성환 회장

Q. 소개 부탁 드립니다.

저는 증권사 펀드매니저, 애널리스트, 투자은행(IB), PE, VC 등 금융권 및 변호사, 변리사, 기자, 기업 CFO 등 전문 직종의 현직자들 50명으로 구성된 넥스트드림엔젤클럽의 회장을 맡고 있는 태성환입니다. 현재 신한금융투자 GIB 사업부 전략팀에서 신한금융그룹 GIB(Group & Global Investment Banking) 사업부문의 기업금융 전략과 기획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Q. 왜 안정적인 투자가 아닌 모험과 위험을 감수하는 엔젤투자자가 되셨는지요?

저는 안정적인 것 보다는 모험을 즐기는 타입입니다. 스타트업, 벤처기업에 대한 관심은 고등학생 시절부터 시작되었어요. 그 당시 벤처기업 붐은 고등학생이었던 저에게 굉장히 흥미로운 관심사였고, 그 관심사는 결국 벤처중소기업학부가 있는 학교를 선택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부모님은 수능 점수에 맞춘 대학교 선택을 원했지만 철없던 저는 벤처중소기업학부가 있는 학교를 선택한다고 고집을 부렸죠. 부모님께서 기대하셨던 학교와 달라서 반대가 심했지만 결국 제 고집으로 꾸준한 저의 관심사였던 ‘벤처(Venture)’를 더 공부하고 싶어서 과감한 모험을 선택하게 되었어요. 하지만 IT버블이 꺼지면서 창업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주변에서 아무런 전략과 준비 없이 창업을 했다가 많이들 망했거든요.

그 때부터 제가 직접 창업을 하기보다는 좋은 기업을 ‘함께’ 투자하고 연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교내 증권투자동아리 ‘S.U.I.B.S’를 직접 만들게 되었습니다. 이후 동아리에서 연구했던 과제는 제2회 대한민국 경제올림피아드 대회에서 신한은행장상을 수상했고 이러한 인연으로 입행의 기회가 있었어요. 하지만 모험적인 투자에 관심이 있었던 저는 현재 근무하고 있는 증권회사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2009년에는 녹색성장 시대가 도래하면서 기업들에게 새로운 자금조달이 필요하다는 아이디어로 상품을 제안했는데, 운이 좋게도 제 4회 대한민국 경제올림피아드 대회에서 대상인 금융위원장을 수상했습니다.

이후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하고자 쓴 블로그 글이 우연히 주목을 받게 되어 파워블로거로 선정되었고 감사하게도 투자서적을 집필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언제나 ‘새로움’을 추구하고 투자에 대한 정보를 사람들과 ‘함께’ 나누겠다는 제 의지가 많은 이들에게 주목을 받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어요. 회사에서도 계속해서 '기업금융'과 관련된 업무를 맡게 되었어요.

2009년부터 약 4년 간 IB기업금융부에서 기업의 유상증자, 메자닌, 사모사채를 발행하는 실무를 경험했습니다. 이후 2013년부터 5년간 신한금융투자 PI부에서 PEF, 비상장 주식, 신기술조합 투자를 담당하면서 많은 비상장 투자 딜(Deal)을 검토했습니다.

현재 유니콘이 된 스타트업 딜들을 초기에 검토한 적이 있었습니다. 업체가 너무 좋아 보여서 투자 검토안을 올리면 너무 위험하다는 이유로 부결이 나곤 했습니다. 저희가 투자를 하지 못한 사이, 이 회사들은 유니콘이 되었고 기업가치는 계속 커졌습니다. 이런 좋은 회사들을 아주 초기에 투자할 수 있다면 시간이 흘러 유니콘이 되었을 때 큰 수익이 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방법이 없었어요. 스타트업 투자를 하겠다고 하면 다들 위험하다고 망한다며 뜯어말렸습니다. 그래서 저 혼자는 안되겠다 싶어 주위에 마음 맞는 사람들과 엔젤클럽을 만들어 ‘같이’ 투자하게 된 것이 엔젤투자의 시작이었습니다. 2018년 9월에 엔젤클럽을 설립하여 다양한 분야에 있는 전문가들이 모여 2020년 2월 현재 49명이 클럽에 등록되어 활동 중입니다. 돌이켜보면 철없던 어린 시절부터 모험과 위험을 즐기다 보니 많은 행운들이 찾아왔고, 지금의 넥스트드림엔젤의 구성원들을 엔젤투자 받기 만나게 된 것 또한 모험에 대한 큰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Q. 비즈니스엔젤과 다른 기관 투자자와의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엔젤투자자와 액셀러레이터, 벤처캐피털은 비슷한 듯하지만 차이가 굉장히 큽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내 돈으로 투자를 하느냐 안 하느냐의 차이인데요. 엔젤투자자는 내 돈으로 직접 투자를 하거나 개인투자조합에 간접적으로 투자를 하는 반면 액셀러레이터나 벤처캐피털은 펀드에 출자자(LP, Limited Partners)들이 출자한 자금으로 투자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엔젤투자자 입장에서는 내 돈이 들어가다 보니 ‘나의 일’이 됩니다. 내가 투자한 회사에서 후속 투자가 필요하거나 판로개척, 기타 네트워크 확보 등이 필요할 때 나의 일처럼 받아들이고 지원합니다. 투자자들이 다양한 전문 직종의 현직자들로 구성되어 있기에 다양한 솔루션 제공이 가능합니다.

반면 액셀러레이터나 벤처캐피털이 대부분은 출자자들의 자금을 위임받아 운용 및 관리하기 때문에 온전히 나의 일이라기 보다는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출자자들에게 보고하기 위한 프로세스가 더 중요해집니다. 엔젤투자자만큼 유연하고 빠른 의사결정을 한다기 보다는 정형화된 매출액과 추정이 가능하고 투자심의위원회 통과에 유리한 딜을 진행하게 됩니다.

투자의 규모나 네임 밸류 면에서는 엔젤클럽이 벤처캐피털을 이길 수 없습니다. 단, 철저하게 숫자의 논리로 투자대상을 평가하는 벤처캐피털과 달리 엔젤클럽은 서비스나 제품이 출시되기도 전에 대표와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을 예측하여 투자를 진행합니다. 엔젤투자는 숫자보다는 직관이 중요할 때가 더 많고 정형화보다는 비정형화된 시장입니다. 그래서 실패 확률도 더 높고 성공했을 때 보상도 더 큽니다.

무엇보다도 초기 단계에서 회사의 대표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면서 비전을 공유하기 때문에 더 많은 고민을 함께 나누게 됩니다. 그래서 엔젤클럽에는 스타트업 대표님들로부터 마음속에 있는 진솔한 이야기를 조금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무조건 잘되어야만 한다기보다는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들어드리고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을 같이 찾아보는 파트너십이 엔젤 투자자의 강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미지 출처=넥스트드림엔젤클럽 제공

Q.엔젤클럽과 다른 기관투자자와의 차이점도 말씀해주셨는데, 넥스트드림엔젤클럽의 회장으로서 어떤 운영 및 투자 철학을 가지고 있나요?

넥스트드림엔젤클럽은 다음 시대와 트렌드를 의미하는 ‘NEXT’와 꿈을 그려보자는 의미의 ‘Dream’의 합성어 입니다. 즉 미래의 트렌드를 그려보고 함께 투자할 수 있는 전문직들이 모인 엔젤클럽이죠.

저희는 2019년부터 현재까지 총 4건의 투자를 개인투자조합을 통해 집행했습니다. 투자한 기업들의 서비스를 보면, 스마트 디퓨져, 무인 신선식품 판매기, 모바일 설문조사 및 인공지능 보고서, 유아용 캐릭터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모든 업체들의 공통점은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라이프 스타일(Life style)’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사무실, 가정, 기업 등 생활 밀착형 기업이면서도 AI 기술이나 하드웨어 디바이스가 결합된 형태의 업체들에 투자했습니다.

좋은 업체를 선정하는 기준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이 ‘창업자와 팀원’입니다. 창업자가 어떤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있고 창업 전 어떤 경험을 했는지, 팀원들을 잘 파악하고 강점을 살려주고 있는지를 봅니다.

그 다음은 사업을 대하는 끈기와 태도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아무리 좋은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어도 대표와 임원진이 지쳐서 포기하는 것이 가장 큰 위험이니까요. 태도도 중요합니다. 투자자가 자료 요청을 했을 때, 피드백의 완성도와 얼마나 빨리 회신을 주는가도 중요합니다.

스타트업 대표님들마다 다르지만, 투자를 받고 나서 피드백의 정도나 완성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엔젤투자자에게 투자를 받기 전에 대표가 얼마나 완성도 높고 성실하게 대응을 해주느냐가 스타트업 대표가 지치지 않고 끈기 있게 사업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척도가 됩니다. 그래서 저는 아주 간단한 자료 요청부터 난이도 있는 미션까지 투자 전에 요청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부분은 이 서비스를 이용하는 수요자들의 반응과 니즈를 알 수 있는 자료를 요청하는 편이기에 괴롭히기 위한 미션은 절대 아닙니다. 미션에 대응하는 대표들의 끈기와 완성도를 보면서 조금씩 확신을 갖게 됩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회사의 비즈니스 모델이나 사업성을 우선적으로 고려합니다. 매출의 증가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수 있는 아이템에 열광하는 경우가 많아요. 저희 역시도 검토 단계에서는 이런 항목들을 필수적으로 검토합니다. 단, 투자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결국 ‘사람’입니다.

회사를 이끌어가는 대표이사의 리더십과 끈기 그리고 이를 실행하는 실무자들의 역량이 결국 기업가치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이 노력들이 완성도 높은 비즈니스 모델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면서 기업이 성장하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대표와 팀원들의 비전과 진심을 알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합니다. 물론 투자 이후 회사가 잘 될 수도 있고, 잘 안 될 수도 있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서로 간의 ‘커뮤니케이션’인 것 같아요. 지금까지 투자했던 업체들의 대표님들은 적어도 그 비전과 진심이 저희들에게 전달되었기에 앞으로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확신합니다.

Q. 그 간의 투자실적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투자한 기업으로는 AI기반 스마트 디퓨져 개발업체 ‘피움랩스’, 사내식 배송 및 무인 신선식품 판매기 업체 ‘그랜마찬’, 모바일 설문조사 및 인공지능보고서개발업체 ‘얼리슬로스’, 캐릭터 애니메이션 제작업체 ‘유니드캐릭터’가 있습니다. 최근 투자가 예정되어 있는 스타트업 증권 플랫폼 업체까지 감안하면, 2019년부터 현재까지 총 4건의 투자를 개인투자조합을 통해 집행했고 2020년 2월 기준 1건의 조합의 결성 중입니다.

Q. 대표적인 포트폴리오 기업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포트폴리오에서 이미 사례가 몇 개 있습니다. 첫째는 ‘피움랩스 후속 투자' 입니다. 피움랩스는 제가 처음 투자했던 2018년 3월에는 제품 프로토타입만 있었던 단계였습니다. 단, 피움의 잠재력은 생각보다 빨리 나타났습니다. 2018년에는 글로벌 액셀러레이터인 ‘테크 스타스(Techstars)’와 美 최대 케이블 TV업체인 컴캐스트의 직접 투자를 유치했고, 2019년에는 와디즈에 본 제품을 론칭하여 3,792%의 목표율을 달성하면서 국내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저희는 투자 이후 1년 간 업체를 지켜보면서, 피움랩스 임원진의 맨파워와 제품 가능성을 확인했고 2019년 6월에는 더 높은 밸류로 후속 투자를 진행했습니다. 이후 넥스트드림투자조합의 투자 실적을 근거로 프리 팁스(Pre-Tips)에도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둘째는 ‘클럽 딜(Club deal)투자’입니다. 2019년 11월에 투자를 완료한 모바일 설문조사 서비스 ‘얼리슬로스’는 넥스트드림엔젤클럽이 공동으로 투자를 진행하는 ‘클럽 딜’을 주도했던 사례입니다. 저희 클럽 멤버 중 초기 스타트업 투자를 진행할 수 있는 기관에서 심사를 담당하는 멤버가 있어서 ‘얼리슬로스’ 투자를 적극적으로 검토하도록 요청했습니다. 그 결과, 저희 넥스트드림엔젤클럽 주도로 원 자산운용, 모카벤처스, 넥스트랜스가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고 이후 신용보증기금이 투자를 확정하면서 투자금액은 5억 원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넥스트드림엔젤클럽의 네트워크가 좋은 기업과 좋은 투자자를 만든 좋은 사례였습니다.

셋째는 ‘밸류 업(Value up)’입니다. ‘19년 10월에 투자를 완료한 캐릭터 애니메이션 업체인 유니드 캐릭터는 저희 엔젤클럽이 첫 시드 엔젤투자 받기 투자자였습니다. ‘인도’라는 미지의 시장을 대상으로 하고 있고, 애니메이션 사업이 뜨지 못하면 망할 가능성이 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코닉스 출신인 송민수 대표님과 애니메이션 업계 경력이 풍부한 직원들의 맨파워를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투자한 지 2개월도 안되서 신용보증기금에서도 유니드캐릭터에 7억 원의 투자를 완료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신용보증기금에서 유니드캐릭터를 좋게 봐주셔서 짧은 기간 안에 밸류가 높아질 수 있었습니다. 이후 초기 투자 기관에서 더 높은 밸류에 러브콜을 받기도 했습니다. 넥스트드림엔젤클럽이 스타트업의 기업과 임원진을 보는 눈이 정확했다는 것을 말해주는 사례였습니다. 덕분에 유니드캐릭터는 현재 인도 시장에서 크리캣팡의 TV 방영을 준비하여 ‘20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매출로 이어질 것이라 예상됩니다.

2019년 12월 개최한 Nextdream Day에서의 태성환 회장

Q. 투자를 결정하기 전에 스타트업의 어떤 면을 가장 중요하게 보는 가요? 시드 투자 라운드를 준비하는 스타트업들이 넥스트드림엔젤클럽의 투자를 받기 위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크게 세 가지를 고려합니다. 첫째는 ‘사람’입니다. 제품도 서비스도 결국 사람이 만들어가는데, 엔젤투자단계에서 업체를 검토할 때 본 제품이나 서비스가 출시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엔젤투자자는 스타트업의 가능성만 보고 투자를 결정해야 하다 보니 업체의 대표와 팀원을 가장 중요하게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막상 IR 자료를 보면 회사 소개만 잔뜩 엔젤투자 받기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아요. 아니면 대표이사 자랑만 엄청 해놓은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대표와 팀원이 같이 만들어가는 겁니다. 스타트업 대표가 투자자 앞에서 팀원들의 장점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거나 대표만 강조한다면 저는 투자 대상에서 제외합니다.

둘째는 회사가 영위하는 사업이 ‘사람들의 불편함을 얼마나 개선해줄 수 있는가’를 봅니다. 여기서 말하는 ‘얼마나’가 회사가 목표로 하는 시장의 크기를 말해줍니다. 저희 포트폴리오사인 ‘피움랩스’에서 취급하는 향기라는 소재는 호텔, 오피스, 자율주행차 같은 공공 장소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될 수 있었어요. 최근 타다와 택시기사 간에 갈등을 잘 들여다보면, ‘담배 냄새나는 택시’를 타기 싫다는 것이 타다 이용의 주요 원인 중의 하나였습니다. 향기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거죠. 이를 통해 회사가 타겟으로 하는 시장의 크기가 상당히 크고 확장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여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유니드캐릭터’도 마찬가지입니다. 인도 유아시장은 한국에 유아 시장 300만 명의 100배인 3억 명입니다. 일단 시장 크기에서 비교가 안되는거죠. 산술적으로는 인도 시장에서 업체가 100만 분의 1만 영업을 해도 ‘뽀로로’ 만큼은 흥행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인도의 애니메이션 시장을 분석해보니 ‘초타빔’이라는 업체가 10년째 1위를 하고 있는데, 1980년대에 우리나라에서 유행했던 똘이 장군 수준의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유니드캐릭터 송민수 대표가 인도 키즈 카페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준비 중인 ‘크리캣팡’ 애니메이션 영상을 틀어줬는데 인도 아이들이 눈이 휘둥그래져서 처음 보는 애니메이션인데도 율동을 하면서 따라하더라구요. 결국 유니드캐릭터의 ‘크리캣팡’이 크리캣 문화권인 인도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확신을 했습니다. 타겟으로 하는 시장의 크기가 상당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아 투자를 결정하게 되었죠.

셋 째는 ‘넥스트드림엔젤클럽과의 시너지’입니다. 저희 엔젤클럽의 투자금액은 평균 5천만원에서 2억 원 사이입니다. 절대적으로 큰 금액은 아닙니다. 단, 저희 클럽의 자금이 투자되었을 때 투자를 받는 스타트업에서 이 자금이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고려합니다. 넥스트드림엔젤클럽의 자금이 투자되고 그 자금으로 얼마만큼의 성장을 이루어낼 수 있는지를 보는 것입니다. 자금뿐만 아니라, 넥스트드림엔젤클럽의 네트워크 지원이 필요한 지도 감안합니다. 도움이 필요 없는 기업보다는 넥스트드림엔젤클럽의 네트워크와 자금이 절실하게 필요한 업체들에게 투자합니다.

2019년 개최한 Nextdream Day에서의 태성환 회장, 이미지=넥스트드림엔젤클럽 제공

Q.평균 투자금액은 어떻게 되나요?

최근 투자가 예정되어 있는 스타트업 증권 플랫폼 업체까지 감안하면 저희 클럽의 누적 투자금액은 4.1억 원입니다. 업체당 평균 투자 금액은 약 1억 원입니다. 하나의 업체에 참여하는 조합원 수가 15~17명인 것을 감안하면 개인당 투자금액은 500~1,000만원 수준입니다. 모든 투자자들에게 이 돈은 엔젤투자 받기 소중한 돈이지만, 스타트업 투자의 특성상 망하더라도 크게 생활에 영향을 받지 않는 수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흔히 10개의 스타트업에 투자하면 7개는 망하고 나머지 3개 중에 2개는 숨만 붙어 있고 1개 업체가 높은 수준의 수익을 거두어 나머지 투자금을 모두 회수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희 엔젤클럽은 집단지성에 기반하여 전문가들이 의사결정을 하기 때문에 투자하는 기준이나 업체 선정이 까다로운 편입니다. 한 두 번 만나서는 알 수 없기에 네 번, 다섯 번을 만나 진심을 들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저희 목표는 10개 업체를 검토하면 7개가 아닌 4개만 망하고 3개의 업체에서 중수익을 얻고 나머지 2개 업체에서 고수익을 얻는 전략입니다. 축구 포메이션으로 따지면, ‘4-3-2’ 전략이네요. 스타트업 투자를 주먹구구식으로 하기보다는 운영과 포트폴리오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저희 클럽의 장점입니다.

Q. 올해도 이러한 기조를 계속 이어나요? 2020년 신년을 맞이하여 올 해 초기 투자 생태계 전망과 더불어 회장님의 포부를 말씀해주세요.

2018년 9월, 6명으로 시작한 엔젤클럽이 2020년 2월 기준으로 등록 인원이 50명으로 1년 5개월 만에 회원 수는 8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지금도 유능한 분들이 계속 클럽에 유입되고 있어 올해는 100명 이상의 전문직 클럽 멤버들을 확보하는 것이 1차적인 목표예요. 처음에 100명이 모이기는 힘들지만, 100명이 모인 이후 500명, 1,000명이 모이기는 상대적으로 쉬울 수 있어요. 이렇게 전문직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투자 규모와 건 수도 자연스럽게 늘어나게 될 거예요. 왜냐하면 상장주식 시장에서는 큰 수익률을 보기가 어렵고, 최근 사모 헤지펀드 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마땅한 투자처가 없어 비상장 투자 시장으로 관심이 계속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제2의 벤처 붐’을 확산하기 위해 벤처와 스타트업 쪽에 자금 지원 및 혜택을 쏟아 붓고 있습니다. 2019년 11월에 개인전문투자자자 제도가 시행되면서 위험이 높은 비상장 벤처, 스타트업을 투자할 수 있도록 기준이 완화되었고 개인투자자들이 자유롭게 비상장 기업을 사고 팔 수 있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비상장기업 투자전문회사(BDC, Business Development Company)가 입법을 앞두고 있습니다.

모태펀드 등 공적 자금이 공급 역할을 하던 시장이 민간 분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습니다. 액셀러레이터나 인큐베이터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것이 그 반증이죠. 이 같은 스타트업의 우호적인 정책적 환경으로 인해 머지 않은 시기에 비상장 벤처와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게 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고수익이 나는 업체’를 고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망하지 않는’ 업체를 고르는 능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넥스트드림엔젤클럽은 전문직 현직자들이 모여 치열하게 스타트업을 선별하고 집단지성에 기반하여 투자 의사결정을 하기 때문에 투자 위험은 감소시킬 수 있고 성공 확률은 높일 수 있습니다. 물론 지금보다 더 다양한 분야의 많은 전문직들이 확보되어야 하고 이들의 경험과 전문성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도록 합리적인 보상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하는 것도 풀어내야 할 엔젤투자 받기 숙제입니다.

다소 거창하지만 저는 넥스트드림엔젤클럽을 통해 ‘기업의 새로운 자금조달 생태계’를 만들어내는 것이 목표입니다. 기존 자금조달 시스템은 ‘사람’보다는 ‘금융’이 우선 시 된 시장이에요. 반면 넥스트드림엔젤클럽은 ‘사람’이 모여 ‘금융’을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사람’ 자체에 집중합니다. 그리고 이 사람이 스타트업이나 벤처기업에 어떤 솔루션을 줄 수 있는지를 고려합니다. 회원 개개인이 가진 전문직에서의 역량과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스타트업이 기업공개(IPO)까지 성장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 목표예요. 마치 페이팔 창업자들이 실리콘밸리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서로의 투자와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페이팔 마피아(Paypal Mafia)’라고 불리는 것처럼 저희도 ‘넥스트드림 마피아(Nextdream Mafia)’로서 패밀리 기업들에게 생태계와 다양한 기업금융 솔루션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한편으로는 요즘처럼 관심사와 모임 자체가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는다는 점에서 저희 클럽은 투자분야의 ‘트레바리’와 같은 모델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아직은 미약하지만 유능한 클럽원들이 늘어나면서 200~300명 이상 되는 시점에서는 네트워크 효과가 나타나 폭발적인 성장이 나타나지 않을까요? 지금처럼 ‘사람’과 ‘투자’에 집중하다 보면 ‘금융’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 확신합니다. 넥스트드림엔젤클럽이 새로운 기업 자금조달의 생태계로서 인정 받는 날까지 지켜봐 주세요.

Q.마지막으로 새롭게 스타트한 스타트업 전문 인터넷 매체인 ‘스타트업엔’에 바라는 점은?

한국의 스타트업 미디어 시장은 이제 태동 중인 것 같습니다. 소수의 인지도가 있는 미디어들을 제외하면 딱히 눈에 띄는 스타트업 매체가 잘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스타트업엔의 포지셔닝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증권가에서 가장 많이 보는 매체 중 하나가 머니투데이의 '더벨’입니다. '더벨'은 IB시장의 딜을 빠르게 분석하고 리그테이블을 제공합니다. 그렇게 공신력 있는 지표들이 생기면서 더벨의 딜 리그테이블은 증권사 IB부서의 목표를 평가하는 평가 지표가 되었고, IB 임원들은 리그테이블의 변동에 따라 성과를 평가 받습니다.

스타트업엔도 스타트업의 딜이나 소식을 빠르게 전달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며, 공신력 있는 지표들이 하나둘씩 만들어지면 스타트업과 투자 기관들에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기존 스타트업 미디어와 차별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그 날까지 스타트업엔을 응원하겠습니다.

▲1982년생 ▲숭실대학교 벤처중소기업학부 ▲현) 넥스트드림엔젤클럽 회장 ▲현) 신한금융투자 GIB사업부 수석매니저 ▲신한금융투자 IB기업금융부/ PI부(자기자본투자) ▲위워크 멘토 ▲ 2019 르호봇비지니스인큐베이터 기술창업스카우터 ▲2019 초기창업패키지 K-스타트업 엔젤 IR강사 ▲IBK창공 마포 4기 심사위원 ▲『지금 스마트머니는 탄소에 투자한다』 저자 ▲제4회 대한민국 경제올림피아드대회 금융위원장상(제2회 신한은행장상) 수상

스타트업 투자: 용어부터 실전까지

밸류? 유니콘? 대체 무슨 뜻일까? 오늘은 스타트업 투자 단계 용어를 알아보자.
밸류에이션 Valuation: 영어 단어를 해석한 ‘가치’라는 뜻을 담고 있는 기업가치라는 뜻이며 밸류라고 줄여서 말하기도 한다. 운영되고 있는 사업이 얼마인지 금전적으로 환산한 걸 뜻한다. 위 문장에서 8억 4천만 달러 밸류라는 말은 월러팝이 가진 금전적인 가치를 말하는 것이다.
프리 머니 Pre Money: 밸류에이션과 이어지는 단어로 투자를 받기 전의 기업가치를 의미한다.
포스트 머니 Post Money: 투자를 받고 난 후의 기업가치를 뜻한다.
프리 머니 + 투자금 = 포스트 머니
프리 머니와 포스트 머니 사이에서는 위의 공식이 성립한다. 그럼 월러팝의 8억 4천만 달러는 프리 머니가 된다.

◆ 투자 단계
엔젤 Angel: 엔젤은 한국말로 천사라는 뜻이며 스타트업 초기에 자본을 투입하는 개인 투자자를 의미한다. 자금 부족을 겪고 있는 초기 스타트업에게 천사(Angel)같은 존재이기 때문에 엔젤이라고 이름이 붙여졌다. 엔젤이 투자하는 단계를 엔젤 단계라고도 하며 국내에서는 2억 이내 개인투자를 말하기도 한다. 초기 단계는 아이디어부터 MVP 단계까지 포함된다.

시드 Seed: 시드는 한국말로 씨앗이라는 뜻으로 농부들이 밭에 씨를 심어서 수확한다는 의미에서 차용된 용어다. 단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스타트업의 매우 초기 단계에 엔젤투자 받기 이루어지는 투자 단계다. 한국에서는 2억에서 5억 수준의 기관 투자 또는 엔젤투자를 일컫는 표현이지만 북미에서는 프리시드 Pre-Seed 단계와 동일한 단계로 쓰인다는 차이가 있다. MVP단계부터 초기상용화 단계까지 포함한다.

프리 에이 Pre-A: 프리 에이 단계는 많은 스타트업들이 기관투자를 받게 되는 첫 단계라고 할 수 있는데, 북미에서는 시드 단계 Seed와 동일한 단계다. 투자 규모는 5억에서 10억 정도 규모로 투자단계에서 처음으로 이사회 같은 조건이 붙는 단계이기도 하다. 초기 상용화부터 성장까지 포함하는 단계다.

시리즈 A Series A: 시장 검증을 마친 시제품 혹은 베타 버전이 있는 스타트업이 정식으로 제품 혹은 서비스를 론칭하기 위해 준비하는 단계를 말한다. 이때 스타트업은 처음으로 우선주를 발행할 수 있다. 규모는 10억 이상이지만 주로 20억 이상의 투자유치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전 단계와는 다르게 투자금이 크게 변한 시기로 마지막 초기 단계 Early Stage 투자이기도 하다. VC(벤처캐피탈)들이 본격적으로 참여하며 엔젤 투자자들이 구주 매매를 통해 엑싯 Exit을 하는 단계이기도 하다.

시리즈 B Series B: 시리즈 A 단계를 통해 인정받은 스타트업이 받는 투자 단계로 첫 성장 단계 Growth Stage 투자다. 이때부터 투자자의 조건으로 엑싯 Exit에 대한 조건이 붙을 수 있다. 또한, 기존에 있던 투자자들이 구주 매매를 통해 엑싯 Exit을 하는 단계이기도 하다. 규모는 20억 이상이지만 100억 이상까지 투자가 집행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규모에 있어 차이가 큰 편이다.

시리즈 C~E Series C~E: 시리즈 B 단계를 지난 스타트업이 사업을 확장하면서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성장을 가속하는 단계를 말한다. 이러한 투자 단계에서는 공개시장상장(IPO) 또는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추가 자금을 유치하기도 한다.

◆ 투자유치에 따른 스타트업 단계
초기 단계 Early Stage: 엔젤, 시드, 프리 A, 시리즈 A를 포함한 투자 단계를 뜻한다.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그만큼 위험이 있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

성장 단계 Growth Stage: 시리즈 B단계를 포함하여 그 이후 단계의 투자를 뜻한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스타트업이 마케팅 및 브랜딩에 대해 크게 투자하며 더욱 많은 사람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서비스가 된다는 가정을 한다.

엑싯 Exit: 엑싯은 한국말로 출구라는 뜻으로 투자를 받은 창업가와 투자를 한 투자자로서 출구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한다는 뜻이다. 엑싯을 통해 투자금을 회수하여 다시 창업과 투자가 순환된다. 엑싯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앞서 말한 시리즈 C~E 단계에서 일어나는 공개시장상장과 인수합병이 대표적이다.

유니콘 기업 Unicorn: 유니콘은 뿔이 하나 달린 말처럼 생긴 전설의 동물을 말하는데,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기업 가치가 1조 원(10억 달러) 이상이고 창업한 지 10년 이하인 비상장 스타트업을 말한다. 한국 중기부가 발표한 기사에 따르면 한국 유니콘 기업은 총 13개로 나타났다. (20년 10월 기준) 미국 IT 매체인 시비 인사이트(CB Insight)에 따르면 전세계 유니콘 기업은 500개다.
(20년 10월 기준)

엔젤투자 받기

[무등일보·엔젤투자협회 공동 포럼]
변화에 적응 성공할 수 있게 지원
투자자 돈 벌어야 다음으로 연계
내년 시작 '지역 허브 펀드' 기대
인내심 갖고 투자할 기회 제공을
SRB무등일보와 (사)한국엔젤투자협회 호남권 엔젤투자허브는 공동으로 27일 광주AI스타트업캠프 2층 싱크홀에서 '2021엔젤투자 활성화 거버런스 포럼'을 열고 광주·전남엔젤투자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오세옥기자 [email protected]

광주·전남지역을 포함한 호남권 엔젤투자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자리가 열렸다.

무등일보와 한국엔젤투자협회 호남권 엔젤투자허브는 중소벤처기업부 주최로 최근 광주 AI스타트업캠프 2층 강당에서 '2021년 엔젤투자 활성화 거버넌스 포럼'을 공동 개최했다.

이날 포럼은 지역 엔젤투자자 발굴과 스타트업 성장 지원을 통한 선순환 벤처투자 생태계 조성 등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는 김상태 성균관대 글로벌리더학부 조교수와 황헌수 전남엔젤투자클럽 회장, 정우주 (주)인디제이 대표, 서정남 중소벤처기업부 창업벤처혁신실 사무관, 김채광 한국엔젤투자협회 부회장, 하상용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장 등이 패널로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이날 개최된 엔젤투자 활성화 거버넌스 포럼을 지상중계한다.


하상용(이하 하)=호남권 엔젤투자 현황과 제도 등 개선점을 모색하고 엔젤투자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포럼이 개최돼 뜻깊다. 엔젤투자 정책 방향과 창업현장의 애로사항, 국내외 사례 등을 논의하는 의미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

황헌수(이하 황)=호남권 엔젤 투자는 수도권에 비해 열악하다. 가장 시급한 것은 엔젤투자자들이 투자를 하고 난 후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할 수 있는 제도적 바탕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적은 규모로 투자를 시작했더라도 언제 성과가 나타날 지 몰라 엔젤투자를 꺼리는 경우가 많다. 외국처럼 엔젤투자자들이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해 수익 등 성과를 드러낼 수 있는 사례를 만들고, 투자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

정우주(이하 정)=기업의 입장에서 말씀드리겠다. 연쇄 창업하는 입장에서 기업의 성패를 가르는 부분은 초기 투자를 얼마나 빨리 유치하느냐다. VC(벤처캐피털)투자는 더욱 어렵다. VC투자보다 엔젤투자를 받아 사업화하고 성과를 만들어 후속 투자를 이어나가야 한다. 저같은 경우는 주변 지인과 네트워크를 통한 엔젤투자 성과가 컸다. 창업당시 1억원 규모의 엔젤투자를 받고 이어 매칭으로 투자를 받았다. 현재는 미국 법인까지 만들어 테슬라와 협의하는 성공 단계에 이를 수 있었다. 경험이 없는 초기 창업자들은 투자 받기가 쉽지 않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경우에는 구글 등 출신 엔젤투자자들이 직접 나서 멘토링한다. 투자 뿐만 아니라 기술과 마케팅에 대해 조언하고 엔젤투자자 소개 등 선순환 구조로 엔젤투자 생태계를 이룬다. 애플과 테슬라도 초기 창업자들이 자금 등에 어려움을 겪을 때 엔젤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도움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엔젤투자 생태계가 활성화될 수 있는 제도와 기반마련이 절실하다.

▲황=그렇다. 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엔젤투자자가 많이 양성돼야 한다. 선투자를 받아 성공한 기업들이 다시 엔젤투자에 나서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 하지만 실질적인 투자로 이어지기가 쉽지 않다. 엔젤투자에 대한 인프라 조성이 힘든 이유다.

김상태(이하 김)=엔젤투자는 지역 창업생태계를 이끄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지역은 서울 등 수도권에 비해 네트워크와 자본 등이 태부족하다. 선배 기업인들이 엔젤투자에 적극 나서 선진 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반 조성이 필요하다. 지역내 엔젤투자자 양성과 함께 장기적으로 지역 창업을 활성화하고 특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김채광(이하 김)=그렇다. 엔젤투자가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엔젤투자자는 기업 투자자이자 동반자다. 투자자는 기업성장과 함께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지역내 엔젤투자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스타트업은 자기확신이 대부분 강한데 시시각각 변하는 시장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 엔젤투자자가 객관적인 피드백으로 스타트업이 시장변화에 적응하고 성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서정남=엔젤투자 활성화를 위해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한다. 정부는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청년창업 등을 적극 지원하고 엔젤투자 활성화를 도모하기 위한 정책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엔젤투자자 소득공제, 엔젤투자 매칭 펀드, 클라우드 펀딩 제도 등이 바로 그것이다. 엔젤투자는 벤처 붐이 일었을 때 투자가 엔젤투자 받기 대거 활성화됐다. 다만, 창업 투자 생태계가 대부분 수도권 중심으로 이뤄져 수도권과 비수도권간 격차가 벌어졌던 점을 감안해 올초 지역 엔젤투자 허브가 권역별로 구축돼 남다른 성과가 기대되고 있다. 엔젤투자자를 모집하고 창업자들을 연결시켜 주는 주춧돌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본다. 내년에는 엔젤투자 규모가 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기대가 크다.

▲하=좋은 얘기다. 지역엔젤 허브 펀드가 내년부터 시작되면 지역 창업자에도 큰 시너지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본다. 창업생태계에 큰 바람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엔젤투자 애로점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들이 구체화돼 긍정적이다.

▲황=아직 개선해야 할 부분들도 있다. 엔젤투자자들은 창업자들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 하지만 스타트업 대부분은 IR(기업투자설명회)에 대한 기본 개념을 모르는 경우가 있다. 단순히 회사 소개에 그쳐서는 안된다. 스타트업 스스로가 객관적 시선으로 기업 가치 등을 알고 검증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전적으로 동의한다. 스타트업 대부분이 정부 지원사업 위주로만 활동해 사업을 이어가는 경우가 많다. 그런 면에서 스타트업들이 초기에 성공할 수 있도록 엔젤투자가 확대돼야 한다. 스타트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초기 엔젤투자와 네트워크인데 현재 지역내 관련 시스템과 제도는 여전히 부족하다.

▲김=그렇다.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엔젤투자 활성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투자자는 봉사하는 사람이 아니다. 투자자도 돈을 벌어야 한다. 지역에서 스타트업 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는 엔젤 투자가 중요한 이유다. 선배 기업가들이 적극 나서 투자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

▲김=엔젤투자 활성화를 위해 네트워크 중심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샌디에이고의 경우 지난 1990년말 형성된 엔젤 네트워크에 150여명의 투자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형성 초기에는 바이오에 대한 정보와 전문성이 부족해 투자가 이뤄지지 않다 기업 실사와 네트워크 과정을 통해 현재는 투자 절반이 바이오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창업생태계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엔젤투자다. 지역 네트워크를 통해 좋은 기업을 키우고 창업 생태계를 확대해 나갈 수 있는 네트워킹과 플랫폼 형성이 중요하다.

▲하=호남권 엔젤투자 허브 활동이 지역내 엔젤투자 기반을 확대하고 활성화할 수 있는 가장 획기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본다. 엔젤허브를 중심으로 리더스 포럼을 만들었다. 전문 영역 리더 20여명이 모여 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엔젤투자의 가능성과 방안을 함께 제시해 호응도 높다. 지역내 엔젤투자와 창업자들의 활동이 기대된다.

▲김=엔젤투자 생태계는 단기간에 임의적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모든 지역민들이 지역발전을 위해 인내를 가지고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돼야 한다.

▲황=그렇다. 최근 스타트업 기업 육성을 위해 모임 등 기회가 확대하고 있다. 중기부도 비즈니스 자문단 내 엔젤투자자들이 상시적으로 상담해 엔젤투자를 활성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길 바란다. 또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간담회 등 지원에 적극 나서주길 희망한다.

▲서=엔젤투자 생태계는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엔젤투자 허브도 올해 문을 열고 초석을 다지고 있는 만큼 2~3년내에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엔젤투자 활성화를 위해 중기부도 적극 지원하겠다. 정리=김옥경기자 [email protected]

엔젤투자를 통한 스타트업의 성장

엑셀러레이터는 밸류에이션이 아직 없는 초기스타트업에게는 일률적으로 해당 엑셀러레이터에서 정해진 밸류에이션을 강제합니다.

보통 3천만원 수준으로 10%를 잡고, 약 3억원의 밸류에이션을 만들어 줍니다.

물론 금전적으로는 3천만원이지만, 무형의 가치가 훨씬 커서 보통 6개월~1년간의 무료 사무공간을 지원해주고, 여러 사업적인 조언이나 기타 많은 도움을 줍니다. 데모데이 등을 통해서 마케팅의 기회 뿐만 아니라 이후 투자라운드로 무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IR자료 등도 만드는데 도움을 줍니다.

그 이후에는 엑셀러레이터가 추가로 투자하기도 하고, VC가 이어서 투자를 하기도 합니다. 이 경우의 밸류에이션은 기업의 전망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 사업경험이 없고 매출이 아직 충분히 나지 않는 상황이면 기업가치 20억원 이상을 산정받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리고 이후 성장에 대략적으로 비례하여 기업가치가 산정되곤 합니다.

그런데, 엔젤라운드를 먼저 진행할 경우를 살펴보겠습니다.

엔젤투자자들은 엑셀러레이터와 달리 사무공간을 제공해주거나 어떤 다른 무형의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물론 개개인의 장점을 살려서 사업적인 도움은 줄 수 있지만 아무래도 한정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금액은 보통은 매칭투자를 생각하기 때문에 최소 6천만원 이상이 투자 금액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3천만원 + 3천만원의 1대1 매칭의 경우입니다.)

그래서 엔젤투자자 1~2명이 5천만원을 투자하면 기업에는 매칭펀드를 통해 1억원의 투자금이 들어오게 됩니다.

가치평가는 협상에 따르겠지만, 아무래도 엑셀러레이터의 천편일률적인 수준보다는 고평가를 받게 됩니다. 보통은 5억~10억원 정도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이후 바로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참여할 경우, 이미 밸류에이션이 한번 만들어진 스타트업의 경우 엑셀러레이터가 동일한 밸류로 투자를 하게 됩니다. 예를들어 이미 기업가치가 10억원 (1만주 발행에 1000주가 1억원이라고 가정하면) 인 경우 추가로 1억원이 투자되면 1000주를 발행하고 자본금에 1억원이 추가되게 됩니다. 이 설명이 어렵다면 기존 투자와 동일한 밸류로 투자하고 밸류를 깎지 않는다라고만 알면 되겠습니다.

그러면 이미 다른기업에 비해 자금력이 좋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더 빨리 성장할 원동력이 되고, 그 이후 시리즈A,B에서도 더 좋은 가치로 평가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사실을 미리 알고 있다면, 가장 좋은 활용 방법은 팁스(TIPS)를 준비중인 스타트업일 수 있습니다. TIPS운영사 입장에서 TIPS를 활용한 투자 그자체는 사실 페이퍼워크 같은 것이 귀찮고 관리 감독 받는 것도 귀찮고, 최종발표를 스타트업대표가 아니라 운영사에서 대신 해줘야 하는 특이한 방식 등 때문에 어차피 똑같은 투자할 거면 그냥 일반 투자를 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참고로 팁스운영사는 액셀러레이터인 경우도 있고, VC인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래도 TIPS운영사로서 가질 수 있는 장점 중의 하나는 지분을 투자금 대비 2배까지 가져올 수 있는 것입니다. 그건 해당 프로그램에 정해진 룰이기도 하고요. 몇년 전 더벤처스의 호창성 대표가 이런 관련으로 창업팀에 무리한 지분을 요구했다고 해서 구속수감되었다가 최종 무죄로 결론이 난 적이 있습니다.

엔젤투자를 통해서 액셀러레이터를 통해 정해지는 수준 이상의 밸류에이션을 먼저 만들어 놓으면, 엮여있는 계약이나 관례상 TIPS단계에서 밸류에이션이 내려갈 수는 없기 때문에 TIPS운영사에게 무리하게 지분을 내주지 않아도 되고, 밸류에이션도 적정 수준에서 유지 또는 올려갈 수가 있습니다.

호창성 대표 사건의 경우는 무죄로 판결이 났지만, 우리나라의 벤처캐피털이 그리 성숙한 스타트업의 동반자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얼마전 소프트뱅크벤처스의 모 심사역이 자기가 받은 사업계획서를 참고하여 창업에 나선 사례도 있고, 그 외에도 NDA를 맺지 않는 관행등을 통해 주변에 회사정보를 공유하는 경우가 없지 않습니다. 심사역은 기본적으로 기밀유지를 해야할 의무가 있지만, 생각처럼 그렇게 잘 지켜지지는 않습니다. 해당 VC가 경쟁사에 투자했거나 투자검토를 했을 수도 있고 그 팀과 알고 지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경쟁사에 이미 투자했다면, 당연히 투자할 가능성이 없고, 경쟁사와의 경쟁에 불리한 정보만 뺐기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소성현의 엔젤투자] “스타트업이 멋있다고요?” 더럽고 험해야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창업

[캠퍼스 잡앤조이=소성현 얼트루 대표] 많은 기업에 투자한 전문엔젤투자자로 알려져 있다 보니 예비창업자들의 새롭고 기발한 사업아이템들을 들어볼 기회가 참 많습니다. 반대로 각각 다른 창업자들에게 비슷한 사업아이템을 듣는 경우도 많고, 일명 핫한(투자 받기 좋은) 사업아이템을 발굴해 팀을 꾸리고 창업을 하려는 예비 창업자들도 많이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많은 예비창업자들이 스타트업하면 위워크(WEWORK) 같은 고급 공유오피스에서 여유있게 커피 한잔과 맥북으로 일하는 것으로 착각한다는 것에 놀랐습니다. 그래서 예비창업자들을 만나면 공유오피스 임대료는 누가 내며, 맥북과 커피는 누구 돈으로 사용하고 마실 것인지를 묻기도 합니다. 제가 투자한 100개가 넘는 스타트업 중 위의 예시처럼 창업 드라마에나 나올 환경에서 일하는 기업은 없습니다.

물론 미미박스(MEMEBOX)의 경우 유니콘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좋은 환경에서 일을 할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속내를 알고 보면 미미박스만큼 치열하게 일해야 하는 곳도 없죠. 2015년 한창 서브스크립션으로 MEMEBOX가 월 배송 1만개에 임박했던 시기, 주주총회에 갔다가 논현동 주택가 반지하에 있던 배송창고를 갔던 생각이 나네요. 정말 굉장한 스팩을 가진 직원분들이 밤을 새우며 포장작업을 하고 있는 것을 보면서 겉으로 보이는 것과 실제 일하는 모습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모든 투자자가 같은 기준을 가질 수는 없겠지만 저는 많은 사람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에 돈(매출과 이익)이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기 싫은 일에는 여러가지 경우가 있을 수 있는데 멋이 없고, 일하는 환경이 좋지 못하고,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입해 줄 고객들이 소상공인일 경우 등등 싫은 이유는 너무나도 많습니다. 제가 투자한 곳 중에서 비록 시작은 멋이 없었지만 시간이 지난 후 멋있어진 브랜드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첫번째 피자 프랜차이즈로 시작한 ‘고피자’의 이야기입니다. 2017년 무척이나 더웠던 여름, 이동식 화덕기계를 사용해 피자 프랜차이즈 사업 키우겠다는 기업을 소개받게 되었습니다. 대치동 반지하 사무실에서 만났던 임재원 대표는 카이스트 출신으로 대형 스타트업에서 근무 중이었는데,평소 관심이 많았던 피자를 ‘1인용 피자’, ‘주문 3분 이내에 받을 수 있는 피자’를 만들고 싶어했습니다. 임 대표는 소자본 창업의 구조를 만들어 점포를 늘리고, 매장수를 늘려 접근성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죠.

여기까지 읽었을 때 비즈니스가 안될 것 같은 점이 얼마나 많을까요? 피자헛, 미스터피자, 도미노피자 등 대기업 또는 글로벌 기업들이 시장을 잡고 있으며, 배달서비스가 고도화된 한국시장에서는 언제든 편리하게 주문해서 먹을 수 있는 흔한 음식입니다. 그리고 1만원 이하의 저가 피자프랜차이즈도 너무 난립해 있는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본 가능성은 이동식 화덕 ‘GOVEN’, 1인용에 적합한 ‘타원형 도우’, 그리고 이를 통해 이룬 ‘소자본 창업’ 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프랜차이즈업은 벤처기업이 될 수 없다는 말을 하지만 단순 인테리어 사업이 아닌 기존 산업의 불합리한 구조를 바꾸는 역할을 한다면 충분히 의미 있고 비즈니스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두번째 공유주방을 운영 중인 심플프로젝트컴퍼니 입니다. 2016년 설연휴에 김기웅 대표를 만났습니다. 당시 펀드매니저 생활을 하고 있던 시기라 시리즈 B단계 이상의 기업들을 주로 검토해서인지 사실 대치동과 논현동에서 ‘보통도시락’이라는 배달전문 도시락 가게를 운영하는 기업에 투자는 고민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정말 멋없고 힘들 수밖에 없는 기업이었죠. 그때 김 대표와의 대화에서 정말 힘든 시장이지만 변화시킬 포인트가 많아 ‘보통도시락’을 키울 것이 아니라 식당창업의 실패확률을 줄여줄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고 조언한 후 투자를 결정했습니다.

올 2월, 패이스북에 3년전 오늘 사진을 보니 그 당시 보통도시락 두개를 운영하는 작은 회사였지만 공유주방을 운영하는 WECOOK(공유주방서비스 명칭)으로 식당창업시장을 바꾸겠다며 기업소개자료의 대부분을 현황보다는 앞으로 할 서비스로 가득 채워 놓은 걸 다시금 확인했습니다.

위의 두 기업은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 코딩과 개발자가 난무하는 그런 기업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멋없고 힘든 시장에서 멋있게 돈 버는 기업이 되어가고 있는 기업임은 확실합니다. 창업은 멋있어 보이는 것이 아닙니다. 창업을 준비하는 예비창업자들은 꼭 알아야 할 상식입니다.

소성현 대표는 고려대 생명공학부를 졸업해 IBK투자증권, 리딩투자증권 등을 거치면서 펀드매니저로 활동해왔다. 이후 엔젤투자자로 변신해 100여개의 회사에 투자를 했고, 현재 마스크팩 브랜드 ‘얼트루’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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