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와 친구 돼라

마지막 업데이트: 2022년 1월 14일 | 0개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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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선 대표가 데모데이에서 ‘선샤인’을 소개하고 있다

먼저 돈과 친구가 돼라

드머니(종자돈)를 확보하라. 그리고 모은 돈으로 재테크를 하라.”일본에서 가장 잘 나가는 재테크 컨설턴트 중 한 명인 혼다 켄(本田 健·38)은 “샐러리맨이 부자가 되려면 캐시플로를 확보한 뒤 그 돈을 경제 상황에 맞게 운용해야 자산을 늘릴 수 있다”고 강조한다. 막연히 “열심히 일만 한다고 부자가 되는 건 아니다”라고 잘라 말한다. 혼다 켄은 부자가 되려면 돈과 잘 사귀라고 충고한다. 돈의 노예가 되거나 돈을 이용하려고 하지 말고, ‘친구’처럼 사귀라는 것이다. 그래야 돈의 생리를 잘 알 수 있고,행복한 부자가 된다는 설명이다.그렇다고 돈이 인생의 전부라고 주장하진 않는다. 그는 ‘행복한 부자’가 되라고 강조한다. 돈은 행복하게 살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에 부자가 되기 위해 자신의 인생을 ‘소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돈은 행복의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혼다 켄은 1만명 이상의 일본 부자들을 직접 만나고 조사해 ‘부자학’에 대한 실증적 분석을 처음 내놓은 컨설턴트로도 유명하다. 그 자신도 20대 초 대학을 졸업하고 벤처회사를 세워 상당한 부를 쌓았다. 현재는 강연과 집필만으로 연간 1억엔(약 10억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혼다 켄의 책들은 베스트셀러로 대히트를 치고 있다. 연초 펴낸 저서 ‘인생은 반드시 잘 된다’는 4개월 만에 30만부 이상이 팔려나가 경영 관련 서적 중 1위에 올라 있다. 한국에도 샐러리맨을 중심으로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혼다 켄을 만나 돈 버는 얘기, 인생을 행복하게 사는 비결을 들어봤다. 인터뷰는 5월 중순 도쿄역 앞에 최근 완공된 마루노우치 오아조(OAZO)빌딩 내 마루노우치호텔에서 2시간 가량 진행됐다.-한국에선 재테크 열풍이 한창이다.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돈이 모든 것인 양 인식되는 사회 현상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유감이다. 지금까지 만난 부자 중에는 행복한 사람보다 불행한 사람이 많았다. 중요한 것은 부자가 되는 게 아니라 ‘행복한 부자’가 되는 것이다. 남의 것을 빼앗거나 사기 치는 등 부정한 방법으로 돈을 모은 사람은 결코 행복할 수 없다. 자신에게 중요한 게 무엇이고, 어떻게 하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는지를 먼저 인식할 필요가 있다.”-평소 ‘행복한 부자론’을 강조해 왔다. 행복한 부자의 공통점은. “한마디로 말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다. 게다가 자신이 하는 일이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면 더욱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좋아하는 것을 하다 보면 좋은 아이디어도 떠오르고, 또 일을 해도 쉽게 지치지 않는다. 돈도 자연히 모인다. 또 하나의 공통점은 일반적인 예상과 달리 타인에게 많이 베푼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에게 많이 주면 결국 그들은 더 많은 것을 돌려준다. 우연히 부자가 되는 사람들도 많이 만나봤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면 기회는 오게 마련이다.”-어떻게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는가.“돈을 짧은 시간에 금방 벌려고 하면 실패한다. 트레이더 등 전문가가 아니라면 장기 투자를 해야 재테크에 성공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성공한 백만장자들은 짧아도 5년 이상 투자한다. ‘투자의 귀재’라고 불리는 미국의 워런 버핏도 장기 투자자다. 예를 들어 한국 돈으로 1억원을 투자한다 해도 단기간에는 돈 벌기가 어렵다. 주식만 해도 등락이 있기 때문에 단기 투자하면 오히려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성공하려면 자신을 응원해 주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했다. 어떻게 하면 이들을 만날 수 있나.“세상에서 성공하려면 어떤 사람과 만나느냐가 중요하다. 좋은 사람을 많이 만나고 그들과 사귀고 장점을 배우면 인생에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과 만나고 가까워지는 것은 비즈니스에 성공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것도 좋은 작가들을 많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과의 사귐을 통해 영감을 얻고, 또 많은 독자를 확보하고 있는 이들이 자신의 책이나 강연을 통해 ‘혼다씨 책은 볼만하다’고 알려줬기 때문에 내 책의 애독자도 늘게 됐다. 인맥 관리의 비결은 의외로 간단하다. 상대방으로부터 무얼 받기 전에 내가 먼저 무조건 베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비즈니스적으로 사귀지 말고, 진정으로 좋은 사람과 만나고 배운다는 자세로 임하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다.”-보통 사람 입장에서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을 만나거나 배울 기회를 찾기는 쉽지 않다. 좋은 방법을 소개해 달라.“열심히 자기 일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그런 기회가 온다. 자기 일을 좋아하고 열심히 하는 사람의 얼굴에는 그의 인생 내력이 쓰여 있다. 또 하나는 쉽게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다. 아무리 자신이 평범하다 해도 조금만 노력을 기울이면 주변에서 좋은 가르침을 받을 수 있는 ‘멘토(정신적 스승)’를 찾을 수 있다. 성공한 부자들을 만나고 싶다면 그들의 자서전이나 책을 읽어라. 그리고 그들의 강연회에 참석해 보고 그들에게 편지를 써보라. 반드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온다. 나만 해도 독자의 편지나 메일에 반드시 답장을 해준다.”-부자가 되려면 월급쟁이보다 창업을 해 자기 사업을 하는 게 유리하다. 그러나 여러가지 제약 조건으로 고민하는 사람이 많다. 이들에게 조언을 해 달라.“창업에 앞서 먼저 자신의 부가가치를 높이라도 충고해 주고 싶다. 자신이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도록 실력을 쌓고 열심히 하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뛰어난 기술을 갖고 있다면 창업을 안 해도 많은 돈을 벌 수 있다. 리스크를 안고 창업해도 좋지만 굳이 창업하지 않아도 상당한 돈을 모을 수 있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즐겁게 할 수 있는 일을 발견하는 게 급선무다.”-샐러리맨 생활에서 언제 독립하는 게 좋은가.“독립을 해서 자영업이나 자기 사업을 하려고 결심했다면 가능한 한 젊은 시기가 유리하다. 종업원과 경영자는 돈을 보는 눈이 전혀 다르다. 월급쟁이 생활을 오래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수동적 체질로 바뀌기 쉽고, 돈을 보는 시각도 그렇게 된다. 종업원 체질이 몸에 배기 전에 독립하는 게 바람직하다. 젊었을 때 독립해야 실패하더라도 다시 기회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자기 사업을 하더라도 언제까지 하느냐는 별개의 문제다. 이는 자신의 인생을 어디에 가치를 두고 사느냐에 달려 있다. 돈보다 더 중요한 게 있다면 적당한 선에서 그만둘 투자자와 친구 돼라 수 있고, 회사를 키우는 게 좋다면 끝까지 해 볼 수 있다.”-그래도 부자가 되는 방법이 있지 않겠는가.“우선 자신이 하는 일에 성공해 상당한 캐시플로를 확보해야 한다. 종자돈이 없다면 절대로 부자가 될 수는 없다. 월급쟁이의 경우 아무리 열심히 일한다 해도 저축만으로 부자가 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 다음은 종자돈을 불리는 일이다. 종자돈을 굴리는 방법은 부동산 주식 채권 등 다양한 방법이 있지만 시대 상황과 경제 여건에 따라 다르다. 세계적으로 부자가 된 사람들은 한결같이 돈을 굴려 자산을 늘렸다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열심히 인생을 살면 누구라도 부자가 될 수 있는가.“굳이 대답하자면 ‘그렇다’. 그러나 누차 강조했지만 인생에 무엇이 의미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 봐야 한다. 돈을 벌기 위해 인생을 산다면 정말로 피곤한 삶이 되고 말 것이다. 굳이 싫어하는 것을 하면서까지 돈을 벌겠다는 생각은 버리라고 충고하고 싶다. 예를 들어 일본에선 부자의 기준은 자산 1억엔(약 10억원)을 갖고 있고, 연간 평균 소득이 3000만엔(약 3억원) 정도의 사람이다. 이들 부자 중에서도 인생의 질은 다 다르다. 더 많이 번다고 더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돈에 대한 밸런스를 잡는 게 중요하다. 돈을 더 벌기 위해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많이 버는 돈이 큰 의미는 없을 것이다. ”-한국의 재테크 얘기로 돌아가겠다. 최근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유독 부동산 가격은 치솟고 있다. 1990년대 부동산 버블 붕괴를 경험한 일본의 역사와 비교해 한국 부동산 시장을 전망한다면.“한국인이 부동산을 매우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지금 나보고 한국에 부동산 투자를 하겠느냐고 물으면 대답은 ‘노(No)’다. 시대의 흐름을 보는 게 중요하다. 결국 부동산 가격이 오르는 것은 향후 경제성장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만약 미래 경제성장 가능성이 낮은데도 불구하고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다면 뭔가 왜곡된 게 있고, 이런 버블(거품)은 반드시 꺼진다. 부동산 투자는 ‘폭탄 돌리기’와 같아 모든 사람이 팔지 않고 자꾸 돈을 끌어다 사는 경우 상당 기간 오를 수 있다. 그렇지만 언젠가는 꺼지게 돼 결국 마지막에 보유한 사람은 커다란 손실을 본다. 경기 버블기에 일본 부동산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는 전무했다. 현재 일본 부동산은 정점에 비해 20~30%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할지, 인구가 얼마나 늘어날지 등을 객관적으로 분석한 뒤 투자해야 한다.”-혼다씨는 주식 트레이더로도 훌륭한 실적을 냈다. 주식투자에 대한 지론과 성공 투자를 위해 조언해 달라.“주식투자할 때는 한 번쯤 주식을 잊어버리는 시기를 가지라고 충고하고 싶다. 잘 아는 증권회사 지점장의 말이 있다. 그의 객장에서 가장 높은 투자 수익을 거두는 사람은 중소기업 사장과 주부 2명이라고 투자자와 친구 돼라 투자자와 친구 돼라 한다. 중소기업 사장은 1년에 한두 차례만 매매하고, 주부는 주식을 잘 몰라 거의 매매하지 않는 장기 투자자라고 한다. 대신 이들은 남들과 똑같이 하지 않고 반대로 한다. 주식을 장기간 보유하고 있다가 매스컴에서 일본경제가 좋아지고 있다고 떠들면 매도하고, 불황이라고 아우성치면 사들인다고 한다. 주식투자에서 남들과 같이 하다 보면 손해보는 경우가 많다. 매매 타이밍을 잡는 게 성공 비결이다.”-백만장자가 되는데 필요한 자질을 꼽는다면.“모든 일이 다 마찬가지지만 부자가 되기 위해선 매사에 성실하고 근면해야 한다. 성실해야 고객과 신뢰 관계가 유지되고 장기간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아무리 하찮고 사소한 일도 철저하고 꼼꼼하게 해야 돈이 쌓이게 된다.”-백만장자 중에도 불행한 사람이 의외로 많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돈만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기 때문이다. 가족이나 친구도 돈보다 가치가 떨어진다고 보고 인간관계를 소홀히 하면 불행이 시작된다. 돈만으로 인생이 절대로 행복해지지 않는다는 점을 부자가 되려는 사람들은 깨달아야 할 것이다.”-한국에는 경기불황으로 인해 경제적으로 곤란을 겪는 사람들도 많다. 빚에 쪼들려 자살 등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람도 있다. 이들에게 조언해 달라.“세계적인 부호들을 만나본 결과 대부분의 인생에서 한두 차례 경제적 곤란을 겪은 경험이 있다. 아무리 잘 나가는 사람도 인생을 살다 보면 정말로 어려운 때를 만나게 된다. 그러나 길게 보면 위기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부자가 된 사람들도 위기에서 역전에 성공한 경우가 많다. 굳이 경제적으로 다시 성공하긴 어렵다 해도 어려움에 부딪쳤을 때 다른 길을 찾아보면 얼마든지 새롭게 인생을 살 방법이 있게 마련이다. 경제적으로 실패했다면 농촌으로 돌아가 새로운 인생을 모색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경제적 곤란이 결코 인생의 마지막은 아니다. 경제적 위기가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

투자자와 친구 돼라

힐하우스의 장레이, 시간의 친구가 돼라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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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고난 낙관주의 기업가 장레이(Zhang Lei)는 2005년 6월 1일 힐하우스 캐피털을 설립했다. 15년이 지난 지금 힐하우스는 아시아에서 가장 크고 성공한 투자회사 중 하나가 성장했다. 장레이는 힐하우스에 대해 "우리는 본래 기업가로 우연히 투자자의 길을 가게 되었다."라고 말한다. 버핏이나 리루처럼, 장레이 역시 깊은 연구조사와 장기 투자를 지향하는 유명한 가치 투자가다. 반면, 버핏이나 리루와는 달리, 장레이의 성공은 인터넷과 생명공학 등 급격히 부상하고 있는 산업에 대규모로 투자한 덕분에 비롯됐다.

장레이의 성공에서 보면, 급격히 부상하는 산업에서도 가치 투자를 적용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장레이는 책 'Value'에서는 자신 여정과 투자 철학, 가치 투자의 혁신의 틀에 대해 이야기한다.

장레이의 책은 한 가지 핵심, 즉 장기주의(Long-termism)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책의 서문에서 장레이는 이렇게 밝히고 있다.

복잡한 세상에서 유일하게 영원한 테마는 변화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 종종 "이렇게 복잡한 세상에서 어떻게 내면의 평화를 찾을 수 있을까? 투자자로서 어떻게 하면 불확실한 사이클을 안내할 나침반을 찾을 수 있을까? 기업가로서 어떻게 하면 지속적으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곰곰이 생각해 본다.

위의 질문에 대한 장레이의 답은 장기주의다. 하지만 '장기주의'란 무슨 의미일까? 장레이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 핵심 원리로 자신만의 정의를 내린다.

1. 장기적으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일에만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다.

2. 가장 효과적인 사고 모델과 행동 기준을 연구한다.

3. 제1 원칙에 기반한 사고방식을 연습한다.

장기주의는 방법론일 뿐만 아니라 삶의 방식이기도 하다. 그것은 지도 원리일 뿐만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훌륭한 방법이다. 장기주의를 따르는 사람은 단기적인 소음과 유혹으로부터 벗어나, 시간이 흐르면서 더 이성적으로 될 수 있다.

장기주의를 실천하는 기업가들은 단기 제로섬 게임을 거부하고, 지속적인 가치 창출에 집중한다. 또한 자신의 해자가 여전히 온전한지 끊임없이 재검토하고, 해자를 어떻게 넓힐지 항상 생각한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자들 역시 가치 창출에 초점을 맞춘다. 자신이 투자한 기업이 사회를 위해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지, 그리고 자신을 위해서도 가치를 창출해 줄 수 있는지에 집중한다. 투자 결정을 내릴 때 이것이 유일한 기준이 되어야 한다.

장레이에게 있어, 장기주의를 따름으로써 뛰어난 투자 결과를 얻었을 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 기업가들과 우정을 쌓는 데 도움이 되었다. 실제 장레이의 책은 텐센트의 마화텅, 바이두의 리옌훙, 프린스턴 대학 기부금 펀드의 CIO 앤디 골든, 예일 대학 기부금 펀드의 CIO 데이비드 스웬슨 등 영향력 있는 인사들의 추천을 받았다.

장기주의가 그럴듯하게 들리긴 하지만, 어떻게 실천할 수 있을까? 장레이는 지적 호기심, 지적 정직, 지적 자립을 추구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또한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성격에 맞는 투자 스타일을 선택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그리고 투자자와 친구 돼라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윈-윈하는 사고방식을 받아들여야 하며, 제로섬 게임의 사고방식을 거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버핏과 비슷하게, 장레이는 가장 좋은 투자는 자신에 대한 투자라고 말한다. 우리는 시간과 노력을 어떻게 배분해야 할지, 그리고 어떤 신념 체계를 택할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된다. 모두가 어느 정도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옳고 그른 답은 없다. 장기주의를 고수하고 시간의 친구가 되는 한, 우리는 결코 혼자가 되지 않을 것이다.

투자자와 친구 돼라

2018. 11. 2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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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 당신이 고작 투자자와 친구 돼라 케첩 회사(Heinz)나 음료수 회사(Coca-Cola)에 투자하는 것에 정말 답답함을 느낍니다. 당신이 테크놀러지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지만, 지금은 디즈니 같은 대형 .

편집자주 주식시장이 비효율적(inefficient)이라 보는 이들은 열심히 노력하면 소위 알파(alpha)라 불리는 초과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행동재무학(Behavioral Finance)은 시장 참여자들의 비이성적 행태를 잘 파악하면 알파를 구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그림=강기영 디자이너

“버핏 당신이 고작 케첩 회사(Heinz)나 음료수 회사(Coca-Cola)에 투자하는 것에 정말 답답함을 느낍니다. 당신이 테크놀러지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지만, 지금은 디즈니 같은 대형 콘텐츠·미디어 회사나 구글, 페이스북 같은 IT, SNS회사에 투자해야 하는 시대아닙니까? 이들이 바로 미래(future)입니다.”

세계 최고의 주식투자자 워렌 버핏이 5월초 미국 증권방송인 cnbc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 프로그램 진행자로부터 들은 훈계(?)였다. 이 진행자는 방송내내 버핏의 투자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답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방송 진행자는 케첩회사나 음료수 회사에 투자하는 버핏의 구시대적인 투자방식에 최신의 신선한 투자 아이디어를 심어 주고자 했다. "난 당신의 투자 세계를 좀 더 넓혀주려고 한다."며 세계 최고의 주식투자자를 앞에 앉혀 놓고 마치 초등학생에게 가르치듯 설득하려 했다.

하지만 버핏은 10년후를 내다보고 그 회사에 대해 자신이 없으면 투자하지 않는다며, 10년후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케첩이나 음료수를 먹을 것으로 자신하지만, 진행자가 언급한 회사에 대해선 자신이 없다고 밝혔다. 버핏은 콘텐츠·미디어산업과 IT산업에는 변화가 많고 그 변화에 따라 회사의 성쇠가 달라지기 때문에 10년후를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반면 케첩이나 음료수 회사는 자신이 10년후의 미래를 예측하기가 훨씬 쉽다고.

그러자 방송 진행자는 버핏에게 '(고집센) 늙은 개에겐 새로운 묘기를 가르칠 수 없다(You can’t teach an old dog new tricks)'는 속담을 들먹이며, 버핏을 예전 방식을 고집하는 늙은 개로 비유했다. 자신의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버핏이 꿈쩍않고 자신만의 오래된 투자전략을 고집하자 방송 진행자는 그만 화가 폭발한 것이었다 .

이에 버핏은 "세상엔 나보다 더 똑똑한 사람들이 얼마든지 많다. 하지만 나는 케첩회사와 음료수회사에 투자해서 돈을 벌고 있고, 따라서 남들이 고집센 늙은 개(old dog)라 불러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며 진행자의 비아냥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버핏의 이러한 투자철학은 행동재무학에서 말하는 ‘군중행위’(herding behavior) 로 설명된다.

주식시장엔 수백개에 달하는 주식이 거래되고 있고, 투자자가 그 중 단 몇 개만이라도 제대로 분석하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얘기에 귀를 쫑긋하는 심리적 성향이 있다. 증권방송이나 인터넷 증권뉴스, 투자상담사, 심지어 직장동료나 선·후배가 말하는 증권정보에 왠지 더 믿음이 간다.

또한 많은 경우, 단지 최근 주가가 크게 오른다는 이유만으로 그 회사의 내재가치의 개선 여부에 상관없이 대중들의 관심이 쏠린다.

이처럼 자신보다 남들이 더 많은 정보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들의 행동이나 생각을 따라가는 경향을 바로 군중행위 로 부른다.

주식시장에선 많은 개미투자자들이 바로 군중행위 에 휩쓸려 너무나 빈번히 매매결정을 내리면서 큰 손해를 보고 있다. 그러나 주식투자의 고수인 버핏은 고집센 늙은 개란 소리를 들으면서도 케첩 회사와 음료수 회사에 대한 투자를 고집, 자신처럼 군중행위 에 휩쓸리지 않으면 주식투자에서 큰 돈을 벌 수 있다고 간접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혹시 당신도 케첩이나 콜라 투자자와 친구 돼라 회사에 투자하는 버핏을 늙은 개라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아마도 "어떻게 버핏은 고리타분하게 주식투자해도 큰 돈을 벌고 나는 가장 인기있는 종목들을 열심히 쫓아 다녀도 손해만 보게 되는 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서" 배가 아프기 때문이 아닐까? 버핏처럼 주식투자에서 양떼무리에 몰려다니지 말고 늙은 개가 돼 보자.

미국에서 투자받는법. "투자자와 친구 돼라"

미국에서 투자받는법.

대용량 파일 공유 앱 ‘선샤인(Sunshine)’을 개발한 스파이카는 1월 20일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 엑셀러레이터인 500스타트업의 액셀러레이션 프로그램에 참가 중이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실리콘밸리에서 고군분투하는 스파이카가 전하는 마지막 이야기.

전 세계에서 실리콘밸리 투자 환경이 가장 좋다고 말한다. 그러나 낯선 미국 땅에서 영어를 원어민처럼 하는 것도 아니고, 네트워크가 있지도 않은 내가 미국에서 투자를 받는 것은 큰 도전이었다. 500스타트업에서의 4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난 지금의 나는 직접 투자자를 만나 협의를 하고 있다. 아직 진행형이지만 한 번도 미국에서 투자 유치를 해본 적 없는 우리와 같은 스타트업에 도움 될 내용을 같이 투자자와 친구 돼라 공유하고자 한다.

현재 선샤인팀은 2015년 2월 한국에서 시리즈A로 IMM과 포스코기술투자, 미국 500스타트업으로부터 21억 원을 투자받았다. 미국에서 글로벌 사업으로 확대하기 위해 추가 투자금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가 받았던 투자금 규모는 한국에서는 시리즈A에 해당됐는데 미국에서는 시드 단계(Seed Round) 투자다.

1. 초기 시드 단계 투자
보통 투자는 시드, 시리즈A, 시리즈B, 시리즈C 등 단계별로 진행된다. 미국에서 시드 단계의 투자는 대부분 컨버터블 노트(Convertible Note) 형태다. 전환사채와 비슷한 개념으로, 전환가가 정해져 있지 않은 ‘오픈형 전환사채’라고 할 수 있다. 초기 기업들의 가치평가를 하기 어렵다보니 가치평가 없이 다음 단계인 시리즈A의 가치로 결정되는 투자다. 기업이나 투자자 모두 간소한 계약서와 계약절차로 빠른 투자를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물론 컨버터블 노트에도 몇 가지 주요한 조건(Term)을 정해야 한다. 하지만 여러 투자사가 한꺼번에 투자가치 협의를 진행하는 시리즈A 단계에 비하면 간소화돼 있다. 미국도 최근 몇 년 사이에 컨버터블 노트가 활성화 돼 스타트업의 투자가 훨씬 쉬워진 분위기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중국, 일본 등 아시아계 엔젤투자사들이 미국 및 해외기업들에게 컨버터블 노트로 직접 투자한다. 우리나라 투자자들도 이러한 부분을 적극 수용해 한국 기업들의 투자 환경이 더 좋아지길 바란다.

2. 투자자들은 어떻게 만날까
500스타트업과 같은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기업들이 기대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투자 유치다. 투자자들을 만나기 위해 자료를 만들고, 투자자들을 만날 수 있는 행사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우선이다.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의 마지막 행사는 데모데이다. 많은 투자사 앞에서 3~5분 동안 제품소개를 하며 투자 기회를 모색한다. 실리콘밸리에는 이렇게 제품을 소개할 수 있는 피치(Pitch) 및 데모데이 행사가 많다. 이븐브라이트(Eventbrite.투자자와 친구 돼라 투자자와 친구 돼라 com), 미트업(Meetup.com) 등에서 직접 신청할 수도 있다.

다른 방법으로는 엔젤리스트(Angelist.co), 링크드인(LinkedIn) 등의 서비스를 통해 투자자 리스트를 확보하고 연락하는 방법이 있다. 협업이나 도움을 요청하기 위한 콜드메일(Cold Mail)을 직접 발송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다. 이 방법으로 투자받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시도해서 성공하는 경우도 분명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주변 지인들의 적극적인 추천을 받아 투자자를 만나는 것이다.

500스타트업에서 들은 이야기 중 미국에서 시리즈B까지 받았던 23세의 젊은 창업가의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투자자들이 내 문을 두드리며 찾아올 것을 기대하지 말라. 지금 이렇게 투자를 받은 나 역시 수십, 수백 명의 투자자를 만나면서 투자를 받기 위해 노력했다. 실리콘밸리에 돈은 너무나 많다. 어느 투자자가 관심 없다고 하더라도, 얼마든지 새로운 투자자가 많이 있으니 좌절하지 말고 계속 찾아라. 반드시 나와 우리 제품에 투자할 투자자는 있다.”

3. 투자 자료 준비
한국에서 투자 자료를 수개월 동안 만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미국에서 완전히 다른 자료를 준비해야 했다. 투자자들에게 전달하는 자료는 투자 진행단계에 따라 몇 가지 종류가 필요하다. 사실 지나고 보니 크게 어려운 내용도 아니지만, 처음에는 어떤 식으로 자료를 만들고 전달해야 하는지 감을 잡을 수 없어 난감했던 기억이 있다.

▲사업 개요(Executive Summary): A4 용지 한 장의 분량으로 제품의 핵심 내용,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 차별성, 유저 효용성 등을 설명한다. 설명하듯이(Narative) 작성하고, PDF 파일로 전달한다.

▲이메일 데크(Email Deck): 이메일을 통해 제품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는 것으로 사업 개요보다 훨씬 간략하게 설명한다. 5~10줄 사이. 이 내용을
보고 첨부 자료를 열 것인지, 미팅 할 것인지 판단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피치 데크(Pitch Deck): 데모데이나 피치 행사에서 3~5분 동안 발표를 하기 위해 만드는 자료다. 이 내용을 듣고 투자할 생각이 들도록 하는 것이 첫째 목표다. 10~12장 분량으로 한 슬라이드에 한 가지 내용만 담도록 한다. 행사용 자료이기 때문에 큰 사진과 글자 등으로 단순하게 만든다. 필요에 따라 데모 동영상, 애니메이션 효과 등을 포함하기도 한다. 주로 제품 핵심 내용, 문제점, 차별성, 핵심 성과 또는 지표 등만 포함한다. 슬라이드
순서는 정답이 없다. 스토리에 따라 각 사별로 판단한다. 스토리와 피치 데크를 만드는데 우리도 2개월을 보냈고, 이 작업은 우리 사업과 제품의 핵심을 정리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투자자 데크(Inverstors Deck): 투자자를 만나서 설명할 때 사용하는 자료다. 10~15장 분량으로 피치 데크보다는 세부적인 내용을 담는다. 경쟁 현황, 자금 계획, 팀원 소개 내용 등이 추가된다. 발표 시간은 15분 내외가 적당하다. 화려함보다는 투자자가 핵심을 이해할 수 있도록 간결하게 준비한다.

김호선 대표가 데모데이에서 ‘선샤인’을 소개하고 있다

김호선 대표가 데모데이에서 ‘선샤인’을 소개하고 있다

4. 투자 미팅 셋업 하기
먼저 투자자들에게 이메일로 첫 연락을 하고, 미팅 또는 전화 통화를 요청한다. 이메일을 보낼 때는 본문에는 이메일 데크를 넣고, 첨부파일로는 사업개요를 첨부한다. 긍정적인 연락이 온다면, 투자자 데크를 첨부파일로 보내면서 약속을 잡는다. 보통 실리콘밸리 기업들도 초기에 100~200명의
투자자에게 메일을 발송하고, 미팅을 통해 투자 유치를 한다. 원하지도 않는데 세부 자료를 먼저 첨부해서 보낼 필요는 없다.

5. 네트워킹
어느 나라에서 사업을 하든 사람과의 관계, 네트워킹은 정말 중요하다. 하물며 기반이 없는 다른 나라에 가서 사업을 한다면 이는 더욱 중요하다.
실리콘밸리는 한국보다도 좁은 사회라는 느낌이 든다. 한 두 명만 통해도 모두가 연결돼 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는 500스타트업 관계자들 말고는
아는 사람이 없었다. 이제는 프로그램을 통해 만나고, 주변 지인의 소개를 통해 만나면서 나의 링크드인과 페이스북에는 새로운 친구들이 늘어가고 있다.

이곳에서는 투자자들을 만날 때도 그들과 친구가 돼야 한다고 얘기한다. 같이 사업에 대해 고민하고, 나의 성장을 돕고, 함께 성공하고자 하는 투자 친구인 것이다. 또 500스타트업 동기들이나 다른 창업가들 모두가 나의 친구가 될 수 있다. 이들을 통해 내가 경험해 보지 않은 것을 배우고 발전하면 앞으로 나도 누군가의 훌륭한 네트워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말, 추운 겨울에 500스타트업 프로그램 참가를 결정할 때의 비장한 각오와 지난 몇 개월의 고생이 이제는 벌써 지난 경험이 됐다. 4개월 동안 우리ㄹ 는 선샤인이라는 이름의 새로운 브랜드로 제품을 출시했고, 또 다른 도약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선샤인팀의 경험과 이야기가 우리처럼 아무 경험도, 답도 없는 사업의 긴 여정을 하고 있는 창업가들에게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기를 바란다.

DBR 350호 표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많은 직장인들은 ‘ 과연 내가 경력 관리를 잘하고 있는지 ’ 의문을 갖습니다 . 인재 채용 및 경력 계발 전문 업체인 HR 코리아가 실제 현장에서 체험한 일대일 코칭 사례를 토대로 경력 관리 수준 측정 및 개선 방안 등을 제시합니다 . 직장인 및 전문가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바랍니다 .

A 기업 경영기획실의 아침 회의 . 박 실장의 잔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 잔소리 중 으뜸은 바로 ‘ 성과 ’ 타령이다 . 오늘은 상반기 성과가 저조하다며 무차별 비난을 퍼붓는다 . 박 실장은 자기 분을 이기지 못하고 얼굴까지 붉어졌다 . 김 대리는 속으로 ‘ 아니 매일같이 매출자료 분석하고 경영진 회의를 만드는 게 업무인데 무슨 성과를 만들라고 저렇게 난리야 ? 데이터 틀리지 않게 잘 만들면 그게 성과지 . 그렇게 성과가 좋으면 수치가 명확한 영업팀으로 가든가 ’ 라고 생각했다 .

직장인들이 가장 신경 쓰는 단어 중 하나는 바로 ‘ 성과 ’ 라는 두 글자일 것이다 .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은 회사에서 가장 신바람이 날 때로 ‘ 자신의 업무성과를 인정받았을 때 ’ 를 꼽았다 . 가장 스트레스를 주는 요소로는 ‘ 성과 ’ 가 1 위에 들었다 . 경력관리에 대해 기술한 많은 책과 칼럼에서도 직장인들이 성공하기 위해선 ‘ 성과 ’ 를 내야 한다고 한다 . 모든 직장인들은 성과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는 있다 . 하지만 현재 내 업무에서 어떻게 하면 성과를 내고 무엇이 성과인지에 대해선 잘 모르고 있다 . 업무결과를 명확히 수치화할 수 있는 영업팀이 아니고서는 매일 반복하는 업무에서 성과를 내는 것은 매우 어렵다 . 피부에 와 닿지 않는 말일지도 모른다 . 그러나 업종과 직종을 떠나서 ‘ 성과창출 ’ 이란 단어는 간과할 수 없다 . 현재 내 업무에서 생존과 성공의 필수요소인 성과를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 다음의 세 가지를 기억하자 .

To Do List 와 Deadline 이 전부가 아니다

B 기업 경영기획팀의 김 과장은 매일 야근모드다 . 업무가 많아서 하는 야근이 아니다 . 얼마 후 있을 인사 이동에 대비한 자신의 업무평가를 위한 자료를 작성하고 있다 . 이번이 차장으로 승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 그는 지난해 자신이 처리한 업무들을 소소한 것까지 모두 정리했다 . 이 자료를 바탕으로 팀장 면담에서 하나씩 열거했다 . 회사를 위해 얼마나 많은 업무들을 처리했는지 침을 튀겨가며 설명했다 . 팀장은 그에게 한마디 던졌다 . “ 그래서 우리 기업의 어떤 부분이 좋아졌는데 ?” 그는 예상치 못한 질문에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

자신이 처리하는 업무의 완료가 곧 성과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 성과라는 것은 단순히 업무의 나열이 아니다 . 내 업무가 조직과 기업에 어떠한 형태로든 기여했을 때 비로소 진정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 모든 업무를 처리할 때 항상 이런 관점에서 생각하면서 기여한 부분을 수치로 설명할 수 있으면 금상첨화다 . 예를 들어 홍보담당자의 주 업무 중 하나는 언론 매체와의 관계다 . 단순히 기자들과 좋은 관계를 맺어 자사의 기사가 많이 보도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 기사 노출을 통해서 회사에 어떠한 면이 좋아졌는지도 염두에 둬야 한다 . 후자까지 생각하면 단순히 보도자료를 작성해서 기자에게 전달한 것으로 업무가 끝나는 게 아니다 . 회사 인지도 상승에 대해 고민하고 올리려고 보도자료 작성에도 더 신경 쓰게 된다 . 결국 이런 습관은 업무에서 양뿐만 아니라 질도 높일 수 있다 .

직장생활이 무미건조하고 발전이 없는 이유가 업무처리에 ‘ 가치 ’ 를 두지 않고 단순히 마감 (deadline) 만 생각하기 때문이다 . 특히 신입사원 시절 자신이 하고 있는 업무가 하찮게 느껴져서 자괴감이 들고 열정도 쉽게 시들기도 한다 . 직급이 올라가도 ‘ 내가 하고 있는 업무들이 문제 없이만 처리되면 끝 , 그 이후는 나와 상관없어 ’ 라는 생각은 직장생활을 단순히 돈벌이로만 인식하게 하고 성과창출은 물론 자신의 가치를 깎아먹게 된다 . 그러나 나의 모든 업무가 조직에 기여하는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면 보람을 느끼고 어떻게 하면 더 기여할 수 있는지 더 좋은 방법을 모색하게 된다 . 자신의 업무가 미친 영향을 어떻게든 분석해 보려고 한다 . 모든 업무가 정확한 수치로 매겨질 수는 없지만 이런 노력이 쌓이면 연봉협상이나 인사이동에서 자신에게 유리한 자료가 될 수 있다 . 본인이 하고 있는 업무들에서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 항상 ‘so what?’ 을 기억하며 업무에 임해야 한다 .

아프리카 세렝게티 지역에서는 얼룩말과 아프리카 영양이 함께 이동한다 . 같이 움직이는 이유는 얼룩말은 시력이 좋지만 냄새를 잘 맡지 못하고 , 영양은 시력은 나쁘지만 냄새를 잘 맡기 때문이다 . 함께 이동해서 육식동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한다 .

성과는 혼자 모든 것을 해내는 것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 특히 , 이런 경향은 학력이 높고 실력이 출중한 사람들에게서 자주 발생한다 . 이런 유형의 사람은 직급이 낮고 실무적인 일을 처리할 때는 ‘ 일 잘하는 사람 ’ 으로 평가받는다 . 일에 대한 열정과 욕심이 많아서다 . 하지만 경력이 쌓이고 직급이 올라가면 오히려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 직급이 올라가면 실무보다는 팀의 운영에 더 큰 투자자와 친구 돼라 역할을 해야 한다 . 그러나 욕심과 열정이 지나쳐서 모든 업무에 대해 사사건건 보고를 받거나 부하직원의 공로를 가로채기도 한다 . 개인의 과욕이 조직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것이다 . 이런 오류에서 벗어나려면 자신의 업무를 먼저 나열하고 혼자 처리할 것과 부하직원이나 타 부서와 연관된 업무로 나눠보자 . 이 중 다른 사람들과 연관된 업무에서 내 역할은 어디까지인지 분석하고 시너지 효과에 대해 고민하고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 .

이탈리아의 건축가 안드레아 팔라디오 (Andrea Palladio) 의 일화는 자신의 일하는 방식을 돌아보게 만든다 . 팔라디오는 1 분 1 초도 놓치지 않을 정도로 바쁘게 일했지만 건축 설계에 진전이 없어서 고민에 빠지곤 했다 . 그러던 팔라디오는 “ 자네는 그렇게 바쁠 필요가 없어 ” 라는 친구의 한마디를 듣고 자신의 일하는 방법에 문제가 있음을 깨닫는다 . 그는 모든 일을 자기 손으로 해결해야 직성이 풀리다 보니 잡다한 일까지 처리하느라 시간을 낭비했다 .

성과의 판단기준은 ‘ 내가 한 업무가 , 혹은 우리 부서가 만든 결과물이 기업 전체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는가 ’ 에서 책정된다 . 나에게 주어진 업무들을 완벽하게 해냈고 결과물이 모두 인정할 만한 훌륭한 수준이라도 우리 부서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면 성과를 냈다고 보기 어렵다 . 성과는 업무의 A 부터 Z 까지 모든 것을 다하는 것만이 아니다 . 무리한 욕심을 내면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까지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 .

성과를 만드는 사람과 교류하라 .

하반기 출시할 제품에 관한 전략회의에서 C 기업의 김 대리는 망신을 당했다 . 자신이 발표한 마케팅 전략에 대해 팀장이 “ 젊은 사람답지 않게 생각이 촌스럽구먼 . 그래서 어디 마케터로 성장할 수 있겠어 ” 라고 핀잔했다 . 자신 있게 준비했던 발표라서 창피함은 물론 자괴감까지 들었다 .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 김 대리는 퇴근 후 입사 동기인 영업팀 오 대리와 함께 술을 마셨다 . 오 대리도 업무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 서로 신세를 한탄하다 보니 술병은 쌓였다 .

직장인은 직장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비슷한 상황에 놓인 사람들과 어울려 얘기를 나눈다 . 식사자리나 술자리에서 삼삼오오 모여 업무에 관한 스트레스를 나열하거나 상사나 부하직원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는다 . 하지만 이런 자리에서 나오는 결과물은 서로가 처한 상황에 대한 공감과 위로에 불과하다 . 해법이 있는 것은 아니다 . 해결책을 얻기 위해선 서로 다른 생각과 상황에 있는 사람과 의견을 나눠야 한다 . 많은 직장인들이 이런 점을 간과하고 있다 . 자신이 맡고 있는 업무에서 성과를 내고 싶다면 해당 분야에서 크게 성과를 낸 사람을 만나거나 그런 사람들이 쓴 책을 읽어야 한다 . 그런 사람들의 업무태도 , 가치관 등을 배워야 한다 .

성과를 창출하려면 성과를 내본 사람과 일을 해야 한다 . 큰 기업일수록 비서실이나 구조조정본부 출신들이 높은 자리까지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다 . 이유는 무엇일까 ? 여러 이유가 있겠으나 그런 부서에서 경험을 쌓으면 경영진과 같이 일하기 때문에 회사나 업무를 바라보는 눈높이가 다르다 . 지금 자리에서 스스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거나 성과가 없다고 상사에게 비난을 받고 있다면 부서에서 일 잘한다고 소문난 사람에게 붙어서 일하거나 그 사람의 업무태도를 배우려고 노력해보자 . 물론 , 그런 사람들은 업무량이나 속도에 있어서 월등하기 때문에 같이 일하는 것이 매우 피곤하고 그런 사람들은 너무 바빠서 당신을 챙겨주지 못할지도 모른다 . 하지만 어떻게든 옆에 함께 일하다 보면 더 나아지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

기업은 주가나 상품으로 투자자나 고객들의 냉정한 평가를 받는다 . 정치인은 선거 결과에 투자자와 친구 돼라 따라서 권력을 쥐기도 하고 실업자 신세로 전락하기도 한다 . 직장인은 성과에 따라 직급과 연봉이 결정된다 . 평가를 받을 때 중요한 것은 ‘ 열심히 노력했다 ’ 가 아니라 ‘ 성과를 만들었다 ’ 다 . 열심히 노력했지만 성과를 만들지 못했다는 변명은 한두 번은 가능하다 . 그러나 계속 이해를 요구할 수는 투자자와 친구 돼라 없다 . ‘ 업무의 완성 ’ 을 넘어서 ‘ 업무를 통한 성과 ’ 를 내는 직장인들이 되길 바란다 .

최효진 HR 코리아 대표 [email protected]

최효진 대표는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SK 그룹 회장실 비서실장과 SK 텔레콤 해외사업본부장 및 글로벌 사업 추진 실장을 역임했다 . 저서로는 < 다이나믹 코칭 리더십 > < 그들은 어떻게 회사가 원하는 인재가 되었을까 >등이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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